코스피 거래대금 반토막, '9월엔 반등'이라는데 진짜일까
요즘 증시 뉴스에 "거래대금이 두 달 만에 반토막 났다"는 얘기가 자주 나와요. 그러면서 꼭 따라붙는 전망이 있죠. "거래가 마르면 바닥에 가깝다, 9월엔 반등할 것"이라는 거예요. 정말 거래량이 줄어드는 게 반등의 전조일까요? 코스피 거래량 30년 데이터로, 실제로 거래가 바짝 말랐던 시점들을 찾아 그 뒤 성적을 확인해봤어요.
실제로 거래가 많이 줄긴 했어요
먼저 사실관계부터요. 3월(반도체 변동성이 정점을 찍었던 달) 월평균 거래량 대비 8월은 −70.6%, 최근 두 달(6~7월) 대비로도 −31.1% 줄었어요. "거래대금 반토막"이라는 체감이 틀린 말은 아니에요.
그런데 이 정도 급감, 역사적으로 얼마나 드물었을까
60일 평균 거래량을 직전 1년 평균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'거래량이 얼마나 말랐는지'를 지수화했어요. 8월 말 기준 이 비율은 0.70으로, 30년 역사에서 하위 15% 수준까지 내려가 있어요. 꽤 마른 편인 건 맞아요.
그 뒤 성적: 반등하긴 했지만, 딱히 특별하진 않았어요
이렇게 거래량이 바짝 마른 시점(하위 15%)마다, 그 이후 코스피가 어땠는지 전부 세어봤어요.
| 기간 | 거래량 급감 시그널 이후 | 아무 때나(전체 평균) |
|---|---|---|
| 3개월 뒤 | +2.4% (승률 65%) | +3.4% (승률 61%) |
| 6개월 뒤 | +3.3% (승률 67%) | +7.4% (승률 58%) |
| 1년 뒤 | +11.2% (승률 72%) | +15.0% (승률 65%) |

결과가 통념과 달라요. 거래량이 급감한 뒤에도 코스피는 물론 우상향했지만, 아무 때나 산 것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낮았어요. 1년 뒤로 보면 +11.2% vs +15.0%, 3.8%포인트나 차이가 나요. 다만 승률(오를 확률)은 오히려 조금 더 높았어요(72% vs 65%) — 크게 튀어 오르진 않지만, 잔잔하게 오를 확률은 약간 더 높다는 뜻이에요.
왜 '반등 신호'라는 통념과 다를까
거래량이 준다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 모드로 들어갔다는 뜻이에요. 이런 국면은 대개 변동성 자체가 줄어드는 시기와 겹쳐요. 큰돈이 급하게 들어오지도, 급하게 빠지지도 않는 조용한 장이죠. 그러니 그 뒤에 오는 것도 극적인 반등보다는, 방향은 우상향이되 밋밋하고 완만한 흐름에 가까웠던 거예요. "거래가 마르면 폭발적으로 반등한다"는 이미지와는 결이 달라요.
특히 지금 상황은 더 그래요. 3월의 거래량 폭증 자체가 반도체 두 종목이 코스피를 뒤흔들던 이례적인 변동성 장세의 산물이었어요. 지금의 '거래량 반토막'은 반등의 전조라기보다, 그 이상 과열이 정상 수준으로 식어가는 과정에 더 가까워 보여요.
📊 직접 돌려본 코드 보기 (코스피 거래량, 8줄)
import pandas as pd
k = pd.read_parquet("KS11.parquet")
v60 = k["Volume"].rolling(60).mean()
v1y = k["Volume"].rolling(252).mean()
ratio = (v60 / v1y).dropna() # 1에 가까우면 평소 수준
signal = ratio[ratio <= ratio.quantile(0.15)].index # 거래량 급감 시점(하위 15%)
fwd = (k["Close"].shift(-252) / k["Close"] - 1).reindex(ratio.index)
print("시그널 이후 1년: %+.1f%%" % (fwd.reindex(signal).mean() * 100)) # +11.2%
print("전체 평균 1년: %+.1f%%" % (fwd.mean() * 100)) # +15.0%
야후 파이낸스에서 받은 코스피(^KS11) 종가·거래량만 있으면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요.
정리하면
"거래대금 반토막 = 반등 신호"는 절반만 맞는 말이었어요. 실제로 그 뒤 코스피가 떨어진 적은 드물었지만(승률은 오히려 평균보다 높음), 폭발적인 반등을 기대할 근거는 약했어요(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낮음). 거래가 마른 장은 위기의 신호도, 대박의 신호도 아니라 그냥 시장이 잠시 숨 고르는 시기로 읽는 게 데이터에 더 가까워요.
이 글은 공개된 시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일반 정보이며, 특정 종목·상품의 매수·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.